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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통영과 한산과 이순신 - 3편 운주당과 제승당, 수루에 홀로 앉다)

* 3편 연재(10월 9일 -10일 / 운주당과 제승당, 수루에 홀로 앉다) 수루와 조우하다. 이순신 장군께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고민들을 하셨던 장소, 바로 그곳 수루다. 15시에 모텔에 도착했다. 『W 모텔』이다. 이 모텔을 예약할 적에 정말이지 저렴했다. 2만 7천 원이라 머뭇거리지 않고 결재했다. 2명이 투숙해도 좁지 않다. 2인용 침대와 냉장고, 전기포트, 헤어드라이, 에어컨, 유튜브가 연결된 TV 등등 지난 추석 연휴 때 단양에서 숙박했던 펜션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비수기이기에 저렴할 것이다. 어떻든 길손에겐 축복이고 감사한 상황이다. 저녁 식사로 결정한 돼지국밥! 9천원이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맛이 비슷하다. 1인 손님이라고 홀대하지도 않는다. 17시, 저녁 식사를 ..

카테고리 없음 2024.10.14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통영과 한산과 이순신 - 2편 통영여객터미널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 2편 - 1일 차(통영여객터미널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산도 제승당,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 중의 하나였다. 10시 30분,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유료 주차장이라서 관리인의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주차장 입구 안전지대에 세웠다. 터미널과 조금 떨어진 위치지만 상관없다.‘바이크를 배에 싣는 장소를 확인하자.’ 『통통배가 연상되는 이곳 통영은  영혼의 우상이신 이순신 장군님 문화재가 있는 곳!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한산대첩의 신화가 멀지 않은 곳!  객기 부리며, 서호 전통시장에서 힘 자랑 돈 자랑하는 외지인도  선원이 되어 신화의 고장 통영에서 돈 벌고 있는 외국인도  터전을 잡고 대를 잇고 있는 토박이도  미안하면서도 감사하고 존경심을 가지게 하는 그분을 향한 마음만큼은  널리 전파..

카테고리 없음 2024.10.1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통영과 한산과 이순신 - 1편 출발 / 라이더란?)

* 1편 - 1일 차(10월 9일, 수 - 통영과 한산도와 이순신) 1일 차(2024. 10. 9.) 꿈을 꾸었다. 직장생활하며 존경했던 분이 꿈에 나타났다. 꿈이었음에도 반가운 마음에 와락 포옹했다. 그 순간 알람이 울렸다. 05시 30분이다. 침대에 앉아 다시 떠올렸는데, 꿈에 나타난 선배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불을 당겨 누웠다.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05시 30분은 너무 빠르다. 통영이니까 좀 천천히 출발해도 된다.’ 한산도 제승당 충무사에 모신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 사진! 통영은 비교적 가깝다. 다른 여행과 달리 여유가 있다. 다시 눈을 떴을 적에 06시 25분이었고, 같은 꿈을 꾸진 못했다. 40분 정도 더 잠을 잔 효과는 대단했다. 몸이 무척 가볍다는 느낌이 좋았고, 실제로 그랬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1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오토바이 기변 또는 기추 고민?)

*오토바이 기변 또는 기추에 대한 단상 애인의 옆 모습들 애인이자 연인인 MT-07과 동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3년 2월이었다. 2022년 하반기로 기억한다. 그때는 스쿠터를 탔다. 소배기량인 100cc 스쿠터였고, 무려 14년을 애용 중이었으며, 사고도 없었다. 그렇게 타고 다니면서 배기량이 높은 오토바이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없었다. 그러했다. 해운대에 거주할 적엔 퇴근 이후 집 근처 탁구장을 갈 적에 스쿠터를 이용했고, 간간이 집사람이 시키는 심부름을 처리하기 위해 재래시장 갈 적에 타기도 했다.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에 당직이 걸렸을 적에 스쿠터로 출근하기도 했다. 100cc였기에 속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냥 타고 다니는 것에 만족했다. 가장 멀리 간 곳이 해운대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카테고리 없음 2024.10.02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단양 8경을 찾아 - 5편/블로그, 집으로)

*5편(9월 16일 월요일 2일차 - 블로그, 집으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힐링스토리펜션! 흥하길 바란다. 전날 21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3시 15분에 눈을 떴다. 침대가 지나치게 푹신했다. 물침대처럼 부드러워 딱딱한 침대를 선호하는 나에겐 맞지 않았다. 또 출입문 쪽 전등을 켜두었기에 빛 때문에 깨어났을 수도 있다. 소등하고 다시 누웠다. 어둠에 의지해서 눈을 감았더니 들리지 않던 화음이 귀속으로 찾아온다. 창문 너머 풀벌레들의 합창 소리였다. ‘지지지지지...’‘뚜르륵 뚜르륵...’‘디리디리디리디리...’글자로 옮기기 어려운 화음이었다. 오래간만에 듣는다.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있다가 다시 잠들었다.  힐링스토리펜션! 풀벌레 소릴 듣고 있자면 절로..

카테고리 없음 2024.09.25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단양 8경을 찾아 - 4편/ 도담삼봉과 정도전, 힐링스토리펜션)

*4편(9월 15일 1일차 - 도담삼봉에서 정도전을 만나다 / 힐링스토리펜션 ) 도담삼봉! 맞이로 보이는 가운데 섬의 오른쪽에 정자가 있다. 그곳에서 벗들과 막걸리 한잔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16시 35분, 도담삼봉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이 선착장을 찾았고, 주차 전쟁 중이었다. 나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 쪽 빈 곳에 바이크를 세웠다.“아저씨! 오토바이를 그기 세우면 안 돼요. 안으로 넣으세요.”“이 정도면 차가 지날 수 있는데, 저기 도담삼봉 사진 하나만 찍고 오토바이 치울게요.”“아니 그러면 안 돼요. 이륜차 주차요금 일천 원이거든요.”  도담삼봉, 화면에 충분히 잡히진 않았지만, 많은 외지인이 이곳을 찾았다.  『삼봉 정도전을 기대하지 ..

카테고리 없음 2024.09.24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단양 8경을 찾아 - 3편/ 탄로가, 하늘을 걷고 날다?)

* 3편(9월 15일 1일차 - 사인암, 단양 잔도, 양방산 활공장) 단양강 잔도, 시간을 내어 시작 지점에서 끝 지점까지 걸어도 좋은 길이다. 13시 57분, 첫 목적지인 사인암(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많이 쉬었기에 조금 늦은 편이다. 몇 가지 기록할 것이 있다. 사인암, 경사를 각오하고 잠시만 올라가면 삼성각을 볼 수 있다.  첫째, 사인암은 ‘암자’가 아니다. 암석 이름이다. 기암절벽이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규모가 작은 편이라 그 정도까진 아니지 않나? 설명에 따르면, 고려 후기 유학자인 ‘우탁(1262~1342)’이라는 인물이 벼슬 『사인』을 지냈다. 그의 고향이 단양이라 사인암과 주변을 자주 찾았다 한다. 우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바위 이름을 사인암이..

카테고리 없음 2024.09.2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단양 8경을 찾아 - 2편/한글과 앵무새와 벼)

* 2편 연재(9월 15일 1일차 - 한글과 앵무새를 부리는 남자와 벼) 단양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이끼 터널이다. 사진과는 달리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찾고 있었다. 편의점(영천시 신녕면 소재 세븐 일레븐)을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렸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며 반긴다. “어서 오이소” “네! 근데 여긴 화장실이 없어요? 입구에 없다고 적혀 있네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랑(앙)증맞으면서 완벽한 문자를 주셔서요.』 사진 위는 할머니의 명작 글쓰기인 '없읍'이 돋보인다. 아래는 카라멜 마키아토와 얼음컵과 색시한 애인의 자태 편의점 출입문에 『화장실 없읍』이라고 적힌 A4 종이가 시선을 끌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20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 (단양 8경을 찾아 - 1편 / MT-07 찬가, 출발)

*1편 - 사랑하는 연인 MT-07과 단양군을 향해 출발 사진 위는 양방산 전망대(활공장)에서 내려다 본 단양 시가지. 아래는 도담삼봉 유람선 선착장에서 본 도담삼봉 1일 차(9월 15일, 일요일) 『MT-07 찬가』 사랑하는 연인이자 애인인 MT-07! 여행 동반자인 너는 689cc의 배기량과 72마력의 힘을 숨기고 있는 두려움을 모르는 불굴의 전사! 거칠 것 없이 도로 위의 세상을 지배하는 자! 믿음을 주고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분신이자 전령! 내 의지에 충성하고 내 결정에 반하지 않는 너는 나의 그림자일지니 내 삶의 일부를 네가 공유하고, 내 삶과 함께 너도 살아가리라. 애인인 MT-07을 처음 사귀었던 작년 2월 무렵엔 이 아이 근처에만 가도 가슴이 설렜다. 가볍게 쓰다듬고 이곳저곳을 만지면서 감..

카테고리 없음 2024.09.19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완도군과 장모님 고향 소랑도 - 5편 유다희와 라이더와 결산)

* 5편(마지막) 연재[ 유다희(YOU DIE)와 라이더와 결산] 소랑대교 쪽에서부터 소랑도까지 해무가 일직선으로 도열했다. "보소! 여행자요. 잘 가시고, 또 오소!" 점심 식사를 하고 싶어 소랑대교를 타고 금일읍으로 나간다. 소도시를 이루고 있는 번화가로 향했다. 1인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국밥집인데, 그곳까지 가서 국밥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식당에 들어갔다가 돌아 나왔다. 김치찌개와 소머리국밥을 파는 곳이었고, 종업원은 동남아시아 외국인 여성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까 횟집이 없었다. 섬인 금일읍에 왜 횟집이 없지? 싶어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그렇지. 여긴 섬이고 어업이 경제의 핵심인데,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 아니면 여기 사는 사람들이 횟집을 찾을 이유가 없겠구나. 거의 매일 직접..

카테고리 없음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