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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4편 / 설국은 날 반기지 않는다)

4편 연재(3월 26일 / 진고개) / 2일차 ☆ n행시는 휴대폰을 가로로 ~~ ^^ 『진부령 찾아 백두대간 80령 종주를 시작하였는데 부족한 정성 때문인가 진부령에서 걸음을 멈춘다. 령(영)영 못 올 곳이 아니기에 널 다시 찾으러 오련다.』 『미시령 가는 길을 네비에게 물었더니 시부랄 것! 대설로 도로 통제 중이라네 령(영)에서 열까지만 세어 볼래? 그 전에 찾아갈게.』 『목우재는 80령의 셋째 우! 목우의 뜻처럼 소를 먹여 기르던 곳인가? 재밌는 지명이다.』 『한계령, 또는 오색령으로 검색해 찾아가는 곳 계기가 만들어져 다시 찾을 수 있길 령(영)들이 깃들어 있을 그곳을 다시 찾게 되길 바라.』 『쓰리재,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는 뜻은 아닐 거야 리얼리즘처럼 있는 그대로 설명해 줘! 너 뭐니? 재를 넘..

카테고리 없음 2024.04.0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3편 / 한반도 호랑이)

휴대폰으로 읽을 경우 가로로 두고 읽으시면 좋습니다. 여러 n행시가 있거든요. 3편(2일 차 / 멍어재) 강릉으로 다시 출발한다.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았다. 도로엔 눈은커녕, 모두 녹았고 물기까지 말랐다. 미세먼지도 없는 상태라 왼편 도로 먼 쪽으로 푸르디푸른 동해가 끝없이 파도를 원정 보내고 있었다. 여러 해수욕장을 지났는데, 조금 높은 파도가 부서지듯 다가와 모래사장을 때리면서 하얀 거품을 토해냈다. 과격해 보이는 저 파도가 참 이쁘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실로 멋졌다. 도로 오른쪽 먼 곳엔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백두대간 여러 ‘령’들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장엄하기 그지없는 태백산맥 줄기다. 대륙을 향해 웅크리고 있는 한반도 호랑이의 등과 허리를 잇는 산맥이다. ☆ n행시는 가로로 ~~^^ 『..

카테고리 없음 2024.04.02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2편 / 대설은 난공불락)

2일 차(3월 26일, 화요일, 맑음 / 진부령) 어제 21시 무렵에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뒤적이다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 충분히 숙면한 것이다. 비와 눈 소식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꿈을 꾸었다. 눈 쌓인 80령 어느 깊숙한 도로에 고립되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나 자신이었다. 잠들기 전에 침대 옆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다. 바깥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는데, 빗물이 창문을 연신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가 계속 오는구나. 비라서 다행인데, 눈이면 어쩔 뻔….’ 뒤척이다 06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이런 제기랄! 눈이 비와 섞어 날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열었다. 행안부에서 어젯밤 11시를 넘겨 보낸 안전 문자가 먼저 날 반겼다. 「오늘 23:20 대설 경보 ..

카테고리 없음 2024.04.0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편 / 흥미진진? 위기 가득?)

흥미진진, 위기 가득했던 5박 6일간의 백두대간 80령 종주기 1일 차(3월 25일, 월요일, 흐리고 오후 비) 출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05시 30분에 기상했다. 전날 저녁에 여행 준비를 마쳤기에 준비할 것은 없었다. 24일 저녁, 탁구장을 다녀온 뒤로 오토바이에서 가방을 분리해 집으로 가져와 여행 짐 꾸리기에 들어갔다. 의류, 먹을 것, 마실 것, 특히 먹고 마실 것들에 신경을 썼다. 이전까지의 여행과는 다르게 산을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 분명 주변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두유와 양배추즙, 사과, 토마토, 홍삼액, 영양갱, 자유시간, 빵 등을 일자별로 확인하며 챙겼다. 그리고 종합영양제(눈 영양제 포함)와 조혜영, 서영미, 김진희 직원이 먼 여행길에 챙겨 먹으라며 영양제와 쿠키 등을 건..

카테고리 없음 2024.04.0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를 기다리다)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작년 12월, 가까이에 있는 간절곶을 오토바이로 다녀온 이후 2월 중순을 넘기고 있는 지금까지 바이크 여행을 못 하고 있다. 그 기간에 대리 만족을 얻기 위해 유튜브를 뒤지고 또 뒤졌다. 오토바이로 전국을 무대로 주행하는 영상들이다. 많은 영상 중에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하나는 제주도를 자신의 오토바이로 투어(최소 3박 4일)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영상이었다. 바이크로 검색하는 날이 많아서인지 유튜브는 친절하게도 연관해서 유사 영상들을 올려준다. 그 점은 감사하다. 집중해서 보고 또 본 영상은 오토바이로 유라시아(속초 -> 러시아 -> 유럽)를 종주하는 영상이다. 이것은 내 형편과 여건, 열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그..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울주군 나사해수욕장, 나사마을, 간절곶)

*휴대폰으로 보며 읽을 경우 세로가 아닌 가로로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제 글에는 여러 개의 n행시가 있거든요. 2023. 12. 23.(토) 맑음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설 적의 목적지는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 너머 배내골 지나 간월재 입구의 식당이었다. 따듯한 오뎅국물과 감칠맛 나는 김밥과 김치를 떠올렸지만, 이러한 내 욕심이 추위로 좌절되기까진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일광에서 장안으로 달리는 그 잠시 동안 열선양말을 착용하지 않은 발목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영하 5도였다. 추위가 열선장갑(가성비가 좋았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니!)을 뚫진 못했지만, 가장 취약한 부분인 발목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계속 가다가는 후회할 것 같았다. ‘어우 씨**! 너무 춥다. 양산 배내골은 더 추울..

카테고리 없음 2023.12.27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청도군 운문사, 공암풍벽, 와인터널, 망향정 휴게소)

*휴대폰으로 보며 읽을 경우 세로가 아닌 가로로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제 글에는 여러 개의 n행시가 있거든요. 2023. 11. 21.(화) 맑음 안도하고 있는 지금 시간은 오전 08시 27분이다. 메모 중인 장소는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864번지 ‘청원 주유소’ 옆 24시 편의점 벤치다. 손가락 끝이 얼어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설상가상으로 1시간 20분 정도 MT-07을 운전했더니 스로틀을 감는 오른손 전체가 심하게 저리기까지 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주유소나 24시 편의점을 찾았고, 마침 다행스럽게도 진행 방향(운문사) 왼쪽으로 주유소와 편의점이 함께 있어서 바로 유턴해서 들어왔다. 청원 주유소엔 편의점이 같이 있었다. (메모노트와 방한장갑, 텀블러) 춥다는 단계를 넘어 손가락..

카테고리 없음 2023.11.22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2차 전국일주 - 미조항, 바람흔적미술관, 여행 경비) 5편

* 4일 차에 이어 계속(5편, 마지막) 5일 차, 집으로! 숙박한 이레펜션 1인실은 3만 원도 하지 않는(2만 5천 원) 저렴한 객실이다. 허리를 숙여야 할 정도로 천정이 낮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있을 건 다 있다. 주인이 아마도 공간을 최대치로 활용해서 숙박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 싶다. 웬만한 가정집에서라면 창고 정도면 모르겠으나, 옥탑방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공간이었을 것이다. 어떻든 전기장판을 따듯하게 가동하고 숙면을 취했더니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몸의 세포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아침에도 일부러 뜨거운 물로 샤워했다. 정말 그 좁은 공간에 화장실도 샤워기도 만들어 배치하다니. 밤새 옷가지를 말렸는데도 일부는 어림없었다. 다행히도 라이딩 복장들은 모두 말랐다. 짐을 꾸렸고, 비는 그쳤으며, 구름이 적당..

카테고리 없음 2023.11.1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2차 전국일주 - 완도, 장흥군, 보성군, 백범 은거기념관, 미국마을, 남해) 4편

*3일 차에 이어 계속(4편) 4일 차, 완도에서 남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완도읍 정도리 677-3번지 펜션 ‘완도친구네’에서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문밖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비가 오지 않기를……. 젠장할…. 빗소리가 들린다. 잠이나 더 자라는 자장가 마냥 그 정도 품위는 지켜준다는 수준에서 조용조용 비가 내린다. 이번 여행 일정을 굳이 완도 쪽으로 잡은 것은, 지난 4월 1차 일주에서 남해 해안도로를 달릴 적에 비가 내렸다. 그 아름다운 개펄과 바다와 어촌마을들을 눈에 제대로 담질 못했다. 그 아쉬움을 달랠 목적도 있었다. 빌어먹을…. 『비 내리는 소리가 썩 유쾌하지 않은 것은 여행자의 마음 때문이지 가뭄을 당하는 농부의 심정이 아닌 것이야 온 마음을 다해 빌고 ..

카테고리 없음 2023.11.1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2차 전국일주 - 김제, 정읍대로, 함평군, 목포 항동시장, 근대역사문화거리, 김대중 기념관, 갓바위, 완도) 3편

* 2일 차에 이어 계속(3편) 3일 차, 김제 – 목포 – 완도 방향으로 달렸다. 연이틀 더위 때문에 고생해서 난방을 끄고 잤다. 실수였다. 새벽에 추워서 뒤척이다 깼는데, 희한한 꿈을 꾸었다. 어릴 적부터 추운 곳에서 자면 악몽... 그러니까 누군가(로보캅, 뱀파이어 등)에게 쫓기거나, 끝없는 낭떠러지에서 계속 추락하는 꿈을 꿨다. 근데 이번에는 달랐다. 내가 학교 선생님이었고, 콜라를 사두었는데 누군가 몰래 마셔버린 것에 폭발해 일장 훈계를 하는 꿈이었다. 근데 몰래 마신 학생이 2일 차에 내게 점심을 사준 박** 고문이었다. 웃겼다. 이분은 현실에서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일기예보를 검색했더니 4일 차인 목요일에 비가 온단다. 4일 차는 남해를 돌아보는 일정인데.... 비야! 안 오면 안 되..

카테고리 없음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