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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완도군 여행 계획-장모님을 그리워하며)

지난 7월 17일이다. 슬하에 여섯 자식을 두신 장모님께서 소천하셨다. 삼일장을 지냈고, 앞서 별세하신 국가유공자셨던 장인어른께서 머물고 있는 영천호국원으로 장모님을 모셨다. 호국원에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셨던 장인께서 국가유공자이신지라 두 분이 그곳에서 재회한 것이다. * n행시를 휴대폰으로 읽을 경우 폰을 가로로 놓아주세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처음 뵌 날을 잊지 못하고 있건만,  모진 세월 자식 교육 위해 일만 하시며 몸에 골병든 장모님  님 그리워하며 사위 역시 불효자식임을 한탄합니다.』 빈소를 지키면서 내가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장모님 고향이 완도군의 작은 섬이었다는 얘길 손위 처남에게서 들었다. 몰랐던 사실이라는 것을 두고 다시 생각하면 사..

카테고리 없음 2024.07.26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기 2탄 / 4편- 방아다리고개, 하늘재, 이화령, 귀가)

* 4편 연재(5월 31일/ 6월 1일 , 방아다리고개, 하늘재, 이화령, 다시 집으로) 백두대간 80령 중 11번 방아다리고개, 허수아비 모양의 노리개란 뜻의 방아다리라면 뭔가 전설이 있을 듯! *백두대간 종주기 4편에서(3월 26일 작성한 4편 참조) / n행시는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읽으셔요. 『방아다리고개는 80령의 열한 번째 형제 아직 때가 아니었는지 오늘 널 찾아갈 수 없었다. 다시 올 적에 눈이 훼방 놓지 못하도록 리(이)상적인 계절에 찾아올 거야 고도가 얼마이든 상관없어 개선장군처럼 널 찾아가련다.』 13시 11분, 방아다리 고개(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산 80-3)에 도착했다. 사전에는 방아다리 뜻을 ‘금이나, 은, 옥 따위로 만든 허수아비 모양의 노리개’라고 정의했다. 허수아비 모양의 노..

카테고리 없음 2024.06.07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기 2탄 / 3편 - 인간 사회와 자연과 용(龍)]

* 3편 연재(5월 31일 / 2일 차 - 오색령, 한석산고개, 쓰리재, 단목령, 조침령, 구룡령, 운두령) *백두대간 종주기 4편에서(3월 26일 작성한 4편 참조) / n행시는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읽으셔요. 『한계령, 또는 오색령으로 검색해 찾아가는 곳 계기가 만들어져 다시 찾을 수 있길 령(영)들이 깃들어 있을 그곳을 다시 찾게 되길 바라.』 08시 03분, 오색령(한계령 /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30)에 올랐다. 목우재에서 오색령까지 무려 48㎞ 거리다. 조사할 적엔 45㎞였긴 했다. 초반 40㎞ 구간은 얼추 고속도로 수준이라 나름 고속 주행을 즐길 수 있었고, 후반 8㎞ 구간은 산세가 험했다. 산과 산들이 달리는 나와 맞닿아 있는 듯 거의 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백두대간 80령 중 4번 ..

카테고리 없음 2024.06.05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기 2탄 / 2편 - 순두부, 미시령, 목우재)

* 2편 연재(5월 30일 1일차 / 5월 31일 2일차)  2일 차 아침 끼니를 챙기기 위해 편의점을 검색했다. 숙소로 들어올 때 보았던 그 편의점을 네비가 검색해서 알려준다. 식당과 편의점이 같이 있는 걸로 보여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식당은 벌써 문을 닫았다. 알바하는 학생에게 이것저것 묻는다. 여자친구로 보이는 학생과 한창 얘기 중이었다가 친절하게 날 응대한다.“저기요. 옆에 식당은 장사를 안 하나요?”“아! 옆에 식당은 오후 3시까지만 하더라구요.”“다른 식당은 이 주변에 없나요?”“저기 산삼가게 위쪽 길로 쭈욱 올라가면 주유소가 있는데요. 그 주유소를 지나서 좀 더 올라가면 순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촌이 밀집해 있어요. 그긴 장사하고 있을 겁니다.”“금방 그..

카테고리 없음 2024.06.04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기 2탄 / 1편-게스트하우스 길손)

1편 연재 1일 차(5월 30일, 목요일 / 기장군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이 표지석은 백두대간 80령 중 50번 이화령 주차장에서 볼 수 있다.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설레는 것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나 보다. 05시 10분에 기상했다. 전날 늦게 취침했는데도 그렇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 침대에 누웠고, 유튜브를 검색하다 잠들었으니 자정을 넘겼을 것은 자명하다. 다섯 시간을 겨우 잤다는 것인데, 이러면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운전 중에 피곤할 수 있기에 돌아누워 다시 잠을 청한다. 『흥분할 정도는 아닌데도, 분명 여행을 앞둔 나는 흥분한 상태인 것 같다. 아니면 뭘까?』 20분 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다시 눈을 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기상해야지! 2박 3일 일정이고,..

카테고리 없음 2024.06.0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트레이스9 GT플러스)

이 오토바이는 2024년형 트레이스9 GT 플러스 모델이다. 작년 2월에 구입한 689cc 배기량을 자랑하는 MT-07보다 상위에 있는 바이크다. 차량가격 1천 7백여만원, 삼박스, 블랙박스 등을 추가하면 2백에서 3백만원 정도 더 보태야 한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퀵 쉬프트 등등... 편의사양을 잔뜩 품고 있는 야마하의 명작이다. 나처럼 전국을 다니는 라이더에겐 극강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MT-07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기능면에서 목마름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MT-07에겐 ABS 기능 외 편의사양이 없다. 시내를 통과하며 클러치를 조작하다보면 양손 전체에 전기가 흐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엉덩이가 편안할 수 없는 사양이다. 2시간 정도 쉬지 않고 운전하면 손과 엉덩이가 아우..

카테고리 없음 2024.05.27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를 다시 계획하다)

지난 3월 25일부터 5박 6일간 일정으로 백두대간 80령 종주를 다녀왔다. 종주를 위해 계획을 짜고, 필요한 물품들을 사들이면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울림과 떨림이 있었다. 오토바이 여행을 떠날 적이면 늘 그랬다. 소년 시절에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고 할 적이면 밤에 잠을 설쳤고, 부모님이 일찍 자라며 나무라는 훈육을 항상 들었다. 친구들과 뛰놀 생각에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지난 여행도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행을 앞둔 소년의 마음과 같았다. 백두대간 종주는 몇 가지에서 미완의 완성이었다. 첫째는 80령 중에서 2번 미시령부터 11번 방아다리고개까지와 49번 하늘재, 50번 이화령을 가지 못했다. 갈 수 없었다.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다시 강원도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종주하지 못한 나머..

카테고리 없음 2024.05.2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13편 / 경비와 계획)

* 13편(백두대간 종주기 마지막 연재) 사진 위는 백두대간 80령 종주 첫 대상인 진부령, 가운데는 여행 계획 전체가 절딴날 뻔한 마구령, 아래는 대단원의 끝을 찍은 지리산 성삼재 철없는 중년남자의 좌충우돌 백두대간 종주기를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서 혹여 저처럼 백두대간 종주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부록으로 상세한 비용과 자세한 계획을 붙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토바이로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끝까지 안전한 라이딩과 무사 복귀를 소원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부록 1 (비용 정리 / 주행, 숙박, 연료, 식사 및 기타) ※ 총 주행거리: 1,923㎞ / 평균 연비: 리터당 23.9㎞ / 사용 연료: 80.5리터 ※ 총지출액: 478,718원(5박 6일) ▸숙..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2편 / 한반도 호랑이, 행복한 귀가?)

* 12편 연재(논개 생가, 무룡고개, 복성이재, 여원재, 정령치, 성삼재, 집으로!) 6일 차(3월 30일, 토요일, 맑은 뒤 약간 흐림) 역시 05시 20분에 일어났다. 눈을 뜨면서 흠칫 놀랐다. ‘어라! 늦잠 잔 거 아냐?’ 역시 신체 시계는 정확했다. 정리할 것이 별로 없어 06시에 대충 마무리했다. 날씨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어쩌랴! 다만, 좀 더 고가의 오토바이처럼 알루미늄 박스(3박스, 좌우와 뒤쪽까지 3개 설치)를 달고 다닌다면 비가 오든 어쩌든 관계는 없을 것이다.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한 후 출발한다. 07시 16분, 무룡고개(장수군 의암로 8). 숙소를 떠나 무룡고개로 향하면서 도중에 논개 생가를 지났다. 아마도 관광지를 방문한 곳은 그곳이 처음이지 싶다. 사진으로 남겼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1편 / 1인 여행자의 설움)

* 11편 연재(3월 29일 / 금 / 비 / 덕산재, 배티고개, 고웅고개, 소사고개, 오두재, 빼재, 칡목재, 남령, 육십령)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얼마나 내릴지 몰라 우의와 방수 덮개 등을 모두 꺼냈다. 준비하는 데만 20여 분 걸린다. 오토바이에 방수커버를 씌우는 모습을 주유소 사장님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지켜본다. 커버를 씌우는 동안 주유소를 찾아온 손님들은 사장님의 말씀대로 모두 동네 사람들이었다. 일부는 자기 차량에 주유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는 많은 양의 기름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 n행시를 읽을 적엔 휴대폰을 가로로!! 『외부 사람이 진지한 표정으로 방수 커버를 씌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장님! 지금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외지인을 바라봐 주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간미..

카테고리 없음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