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토바이는 2024년형 트레이스9 GT 플러스 모델이다. 작년 2월에 구입한 689cc 배기량을 자랑하는 MT-07보다 상위에 있는 바이크다.
차량가격 1천 7백여만원, 삼박스, 블랙박스 등을 추가하면 2백에서 3백만원 정도 더 보태야 한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퀵 쉬프트 등등... 편의사양을 잔뜩 품고 있는 야마하의 명작이다. 나처럼 전국을 다니는 라이더에겐 극강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MT-07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기능면에서 목마름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MT-07에겐 ABS 기능 외 편의사양이 없다. 시내를 통과하며 클러치를 조작하다보면 양손 전체에 전기가 흐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엉덩이가 편안할 수 없는 사양이다. 2시간 정도 쉬지 않고 운전하면 손과 엉덩이가 아우성이다. 살려달라는 듯이 말이다. 장거리를 달릴 적이면 크루즈 기능이 아쉽다. MT-07은 장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달릴 적에 세심하면서도 미세한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스로틀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야 한다.
크루즈 기능이 탑재된 기체라면 두 손에 여유가 가득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내가 고민인 지점은 내 애인이자 연인인 MT-07과 트레이스9을 함께 사귈 정도로 여윳돈이 없다는 사실이다. 바람을 피고 싶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게 나에겐 큰 제약이다. 지금은 적은 돈으로 바람을 피는 중이다.
또 나는 여전히 MT-07을 사랑한다. 매우 좋은 오토바이다. 전국을 세 번에 걸쳐 일주를 했는데도, 군소리 한 번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매력적인 애인이다.
품고 싶은 마음은 강력하지만,
참자!
참을까?
참겠지!
참을 수 있어?
참아야 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