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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0편 / 평화, 행복, 일상)

* 10편 연재(오후 비 조금 / 버리미기재, 늘재, 밤티재, 갈목재, 비조령, 화령, 신의터재, 지기재, 개머리재, 큰재, 작점고개, 추풍령, 괘방령, 우두령, 봄내재, 부항령, 덕산재) 5일 차(3월 29일, 금요일, 흐린 뒤 비 조금) 05시 20분이다. 돌아봐야 할 곳(51번 버리미기재~75번 육십령)이 많아 07시에 출발하려 한다. 서둘러 짐 정리를 하고, 물을 끓이고, 커피를 만들고 부산을 떨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른다. 06시 50분에 정리를 끝내긴 했다. 서두르자!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1번째 버리미기재, 모래가 도로를 점령했다. 올라갈 때 미끄러워 몹시도 위태로웠다. 51번 버리미기재(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산 63-49)부터 54번 갈목재(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산 9-3 ..

카테고리 없음 2024.04.1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9편 / 구세주)

9편 연재(3월 28일 / 목 / 비 / 위기 극복 / 고치령, 배틀재, 밤재, 보발재, 고수재, 죽령, 고항치, 저수령, 벌재, 여우목고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 여행을 더는 지속하지 못한다. 포기해야 한다. 도중에 바이크를 세우고 가까운 오토바이 센터를 검색했다. 약 3㎞ 거리 안에 ‘신일 오토바이(영주시 부석면 소재)’가 보인다. 도착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짐 정리 중이었는데, 오토바이도 보이지 않고 센터는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아주머니! 여기 오토바이 센터 아닌가요?” “전에는 했는데, 우리 아저씨가 죽고 나서는 장사 안 해요!” 가슴이 철렁! 했다. 어쩌지? “그러면 간판을 내리셔야죠. 검색했더니 여기가 나와서 왔거든요. 이 주변에 다른 센터는 없나요?” “없어요. 신흥면까..

카테고리 없음 2024.04.12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8편 / 최대 위기)

8편 연재(4일차 / 3월 28일 / 비 / * 주행 중 사고 발생 / 마구령) 계속 비가 내렸다. 도로의 눈이 모두 녹았고, 얼지 않아 좋긴 했다. 그런데, 일부 지자체에선 염화칼슘 대신에 모래를 뿌린 모양이었다. 녹아 내린 물과 빗물이 섞여 모래가 도로 사방을 덮고 있었다. 오토바이가 그 위를 지나가야 해서 회전 구간에서 그 위를 빠르게 지나가려 하면 십중팔구 미끄러지게 된다.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MT-07은 포장된 공도를 다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공도 위에 모래나 자갈이 깔렸고, 그 위를 통과하게 되면 미끄러질 확률이 엄청나다. 아니나 다를까 바퀴가 살짝살짝 미끄러지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속도를 30㎞ 미만으로 낮춰 서행했다. 그동안 가장 위험했던 곳은 진고개와 피덕령, 바람의 언덕 ..

카테고리 없음 2024.04.1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7편 / 눈과 비 사이에)

* 7편 연재(노나무재, 두문동재, 함백산, 만항재, 사길령, 화방재, 내리고개, 소야재, 도래기재, 주실령) 4일 차(3월 28일, 목요일. 오후 비) 인체의 감각 시계는 놀랍도록 정확하다. 4일 차에도 05시 30분에 기상했다. 눈을 뜨자마자 일기예보부터 확인한다. 비 소식이 있지만, 어제보단 포근할 거란다. 오늘 주파해야 할 거리가 대략 340㎞다. 큰 대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속도 또한 거북이 수준일 것이다. 그래서 늦어도 07시 30분엔 출발하려 했다. 혹여나 남아 있을 피로를 제거하기 위해 종합영양제를 먹고,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고자 뜨거운 물로 마사지하듯 전신을 데운다. 몸이 가벼워졌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28번째 노나무재, 비 예..

카테고리 없음 2024.04.08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6편 / 백척간두 진일보)

* 6편 연재(3월 27일 수요일 / 건의령, 통리재, 송이재, 삼수령, 매봉산) 14시 13분, 건의령(삼척시 도계읍 점리 318-1)에 도착. 인증사진을 담는다. 댓재에서 건의령까진 당초 조사할 적에 약 20㎞ 거리였다. 실제 주행해 보니 35㎞였다. 뭐지? 싶어 도중에 네비를 몇 번이나 확인했을 정도다. 백두대간 80령 23번째(내 계획상)인 건의령, 제설 목적으로 도로에 모래를 뿌렸다. 위험했다. 건의령으로 올라갈 적에 좌우 산들이 정말 어깨동무를 한 듯이 걸치고 겹쳐 보였다. 산맥이 저렇게 만들어졌구나 싶었다. 통리재(태백시 통동 75-99, 해발 720m)는 14시 45분에 도착했다. 도착 직전에 주유소에 들렀다. 애인의 연료통이 비교적 작아 수시로 주유(부록 일정별 주유 내역 참조)해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5편 / 눈과 얼음길을 달리다)

5편 연재!(대관령, 피덕령, 닭목령, 말굴이재, 삽당령, 버들고개, 갈고개, 백복령, 댓재) 3일 차(3월 27일, 수요일, 오후 약간 흐림) 어제 마지막으로 다녀온 진고개 방문이 무리했는지 온몸이 한기로 떨렸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조금 더 뜨거운 물로 전신을 녹이듯이 샤워하며 몸을 풀었다. 그러고는 일찍 잠들었다. 다행이다. 아침에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다. 새벽 05시 무렵이었을 것이다. 아침을 깨우는 우렁찬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목소리다. 정말 반갑고 정감이 가득한 목소리! ‘야! 너 정말 오랜만이다. 살아있네!’ “꼬끼오오오오오오....! 꼬끼오오오오...!” 닭의 우렁찬 알림음이 펜션을 감싸고 돈다. 그 소리가 몸속에 잠자고 있던 어떤 감각을..

카테고리 없음 2024.04.04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4편 / 설국은 날 반기지 않는다)

4편 연재(3월 26일 / 진고개) / 2일차 ☆ n행시는 휴대폰을 가로로 ~~ ^^ 『진부령 찾아 백두대간 80령 종주를 시작하였는데 부족한 정성 때문인가 진부령에서 걸음을 멈춘다. 령(영)영 못 올 곳이 아니기에 널 다시 찾으러 오련다.』 『미시령 가는 길을 네비에게 물었더니 시부랄 것! 대설로 도로 통제 중이라네 령(영)에서 열까지만 세어 볼래? 그 전에 찾아갈게.』 『목우재는 80령의 셋째 우! 목우의 뜻처럼 소를 먹여 기르던 곳인가? 재밌는 지명이다.』 『한계령, 또는 오색령으로 검색해 찾아가는 곳 계기가 만들어져 다시 찾을 수 있길 령(영)들이 깃들어 있을 그곳을 다시 찾게 되길 바라.』 『쓰리재,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는 뜻은 아닐 거야 리얼리즘처럼 있는 그대로 설명해 줘! 너 뭐니? 재를 넘..

카테고리 없음 2024.04.03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3편 / 한반도 호랑이)

휴대폰으로 읽을 경우 가로로 두고 읽으시면 좋습니다. 여러 n행시가 있거든요. 3편(2일 차 / 멍어재) 강릉으로 다시 출발한다.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았다. 도로엔 눈은커녕, 모두 녹았고 물기까지 말랐다. 미세먼지도 없는 상태라 왼편 도로 먼 쪽으로 푸르디푸른 동해가 끝없이 파도를 원정 보내고 있었다. 여러 해수욕장을 지났는데, 조금 높은 파도가 부서지듯 다가와 모래사장을 때리면서 하얀 거품을 토해냈다. 과격해 보이는 저 파도가 참 이쁘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실로 멋졌다. 도로 오른쪽 먼 곳엔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백두대간 여러 ‘령’들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장엄하기 그지없는 태백산맥 줄기다. 대륙을 향해 웅크리고 있는 한반도 호랑이의 등과 허리를 잇는 산맥이다. ☆ n행시는 가로로 ~~^^ 『..

카테고리 없음 2024.04.02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2편 / 대설은 난공불락)

2일 차(3월 26일, 화요일, 맑음 / 진부령) 어제 21시 무렵에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뒤적이다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 충분히 숙면한 것이다. 비와 눈 소식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꿈을 꾸었다. 눈 쌓인 80령 어느 깊숙한 도로에 고립되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나 자신이었다. 잠들기 전에 침대 옆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다. 바깥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는데, 빗물이 창문을 연신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가 계속 오는구나. 비라서 다행인데, 눈이면 어쩔 뻔….’ 뒤척이다 06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이런 제기랄! 눈이 비와 섞어 날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열었다. 행안부에서 어젯밤 11시를 넘겨 보낸 안전 문자가 먼저 날 반겼다. 「오늘 23:20 대설 경보 ..

카테고리 없음 2024.04.01

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편 / 흥미진진? 위기 가득?)

흥미진진, 위기 가득했던 5박 6일간의 백두대간 80령 종주기 1일 차(3월 25일, 월요일, 흐리고 오후 비) 출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05시 30분에 기상했다. 전날 저녁에 여행 준비를 마쳤기에 준비할 것은 없었다. 24일 저녁, 탁구장을 다녀온 뒤로 오토바이에서 가방을 분리해 집으로 가져와 여행 짐 꾸리기에 들어갔다. 의류, 먹을 것, 마실 것, 특히 먹고 마실 것들에 신경을 썼다. 이전까지의 여행과는 다르게 산을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 분명 주변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두유와 양배추즙, 사과, 토마토, 홍삼액, 영양갱, 자유시간, 빵 등을 일자별로 확인하며 챙겼다. 그리고 종합영양제(눈 영양제 포함)와 조혜영, 서영미, 김진희 직원이 먼 여행길에 챙겨 먹으라며 영양제와 쿠키 등을 건..

카테고리 없음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