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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 오토바이, 여행(백두대간 종주 - 10편 / 평화, 행복, 일상)

탁왕 2024. 4. 13. 13:57

* 10편 연재(오후 비 조금 / 버리미기재, 늘재, 밤티재, 갈목재, 비조령, 화령, 신의터재, 지기재, 개머리재, 큰재, 작점고개, 추풍령, 괘방령, 우두령, 봄내재, 부항령, 덕산재)

 

5일 차(329, 금요일, 흐린 뒤 비 조금)

0520분이다. 돌아봐야 할 곳(51번 버리미기재75번 육십령)이 많아 07시에 출발하려 한다. 서둘러 짐 정리를 하고, 물을 끓이고, 커피를 만들고 부산을 떨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른다. 0650분에 정리를 끝내긴 했다. 서두르자!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1번째 버리미기재, 모래가 도로를 점령했다. 올라갈 때 미끄러워 몹시도 위태로웠다.

 

 

51번 버리미기재(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산 63-49)부터 54번 갈목재(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산 9-3 / 갈목재는 출입금지된 상태였다.)까지 뛰었는데, 벌써 0843분이었다.

 

늘재(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 74)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2번째 늘재, 늘재 기점으로 한강에서 낙동강으로 바뀐다. 이날 처음 알았다.

 

 

밤티재(상주시 화북면 중벌리 산 36-14)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3번째 밤티재, 지킴터 표지판으로 되어 있어 표지석 설치가 아쉽다.

 

 

갈목재(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산 9-3)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4번째 갈목재 입구, 입구가 연중 차단되고 있단다.

 

 

5일 차에 라이딩하며 느낀 점은 도로 사정이 매우 얌전하다는 것이다. 진부령, 진고개 등을 올랐을 적엔 해발이 높다는 점이 특이했고, 태백 일대를 돌 적엔 날카롭고 까칠하다 느꼈다. 상주시와 보은군을 돌아다니는 5일 차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새침데기 같달까!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5번째 비조령, 이곳으로 접근할 때도 도로엔 온통 모래가 살포되어 있었다. 위험하게시리!

 

 

백두대간 비조령(상주시 화남면 동관리 산 17-15)09시에 도착했다. 도로는 괜찮았으나, 또 다량의 모래가 도로에 보였다. 그렇게 조심하면서 운전했는데도, 바퀴가 미끄러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왜 모래로 제설작업을 하냐고? 염화칼슘으로 해야지! 하긴 모래가 좀 더 친환경적인가?’

 

늘재에서 기록을 빠트린 것이 있다. 늘재 기점으로 한강이 낙동강으로 바뀐다. 분수령이다. 처음 확인한 정보다.

 

백두대간 늘재(52번째) 표지석 맞은편에 낙동강 - 한강 분수령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0915, 화령(상주시 화서면 상곡리 508-3)에 당도했다. 백두대간 표지석이 애인과 날 반긴다. 진행 방향에서 또 처음 알게 된 정보가 있었다. 이 일대가 낙동강과 금강 분수령이라는 것이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6번째 화령, 길 맞은편 표지판에 낙동강 - 금강 분수령 표지판이 보인다.

 

 

화령에 간이휴게소와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은 정말 급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용하기 곤란했다. 문을 열자마자 그 독가스 수준의 냄새에 황급히 문을 닫았다. 지독하기도 하지!

 

신의터재(상주시 화동면 선교리 465-7)0935분 도착. 찾아오기 좋은 곳이다. 정자와 화장실이 가까이 있다. 주변 그림도 나쁘지 않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7번째 신의터재,  낙동강 - 금강 분수령 표지판이 또 보인다. 지점이 주변인가 보다.

 

 

0953, 지기재(상주시 모서면 소정리 139-1). 인근에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도로와 배경이 참 절묘하다. 아름답다. 그러고 보면 백두대간을 돌며 찾아다닌 길과 정상이 모두 예뻤다. 지형마다 인간군상처럼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8번째 지기재, 주변 화단에 꽃을 심고 있는 공공근로자들이 보인다.

 

 

개머리재(상주시 모서면 소정리 산 84-1) 주변은 포도 하우스 시설로 덮여 있다. 그곳에서 급하게 전화 통화를 두 건 했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59번째 개머리재, 주변이 온통 포도를 키우는 하우스 천지였다.

 

 

1029, 큰재(상주시 공성면 우하리 522-4)에 도착. 바로 옆에는 상주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있다. 찾아오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0번째 큰재,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의 존재는 출발 전 조사하며 알게 되었다. 

 

 

1049, 백두대간 작점고개(김천시 어모면 능치리 산 105-4). 지형이 역시 험하지 않다. 아기자기하다. 나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차라리 앙증맞다. 커피 한잔하고 가련다. 찾기 수월한 것이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일까?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1번째 작점고개,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렸다.

 

 

추풍령(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 211-5)을 통과하고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2번째 추풍령, 전설이 많아 보이는 추풍령에 너무 쉽게 접근했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괘방령(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35-3)이다. 이곳에 오는 동안 바람이 많이 불었다. 한 방향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휘돌았다는 점이 특이했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3번째 괘방령, 바람이 휘몰아쳐서 그런지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1147, 우두령(영동군 상촌면 흥덕리 산 9-14). 표지석이 그냥 소다. 이 우두령은 깊다. 깊은 곳이면서 적당한 해발(720m)이다. 험하진 않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찾아가야 하는 곳이고 보면, 우직한 소를 닮기도 했다. 정말 선조들께서 작명을 잘하셨다.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4번째 우두령, 표지석인 소 형상과 이곳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봄내재(김천시 부항면 안간리 277-3)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5번째 봄내재, 도로 상태가 양호했다.

 

 

부항령(김천시 부항면 어전리 산 118-16)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6번째 부항령, 이곳에도 많은 전설이 서려 있지 싶다.

 

 

덕산재(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산 168-3) 가는 도중에 대덕산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주인 허락을 받아 화장실을 이용한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했다. 12시를 넘긴 시간이라 점심을 먹어야 해서 염치를 무릅쓰고 주유소 사무실에 들어갔다. 두유, 커피, , 영양갱, 자유시간 등으로 조촐한 점심을 즐긴다. 아저씨가 아무 말씀이 없어서 질문을 던졌다.

아저씨! 여기 주유소가 백두대간 부항령에서 덕산재 가는 중간이잖아요.”

! 그렇죠.”

백두대간 종주하려면 이 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찾는 사람 많은가요?”

아니요. 우리 주유소는 동네 장사를 해요. 농업용 면세유를 많이 팔아요. 집집마다 몇 드럼씩 가져다 두기도 해요.”

오토바이 이용자는 없나요?”

봄만 오면 부르릉거리면서 한 무더기로 왔다 갔다 하는데, 김천에서 채워 오는지 가끔 찾아와요. 여기보다는 저짝에 라제통문에도 주유소 있잖아요. 그짝에서 넣을 거예요. 그기들 많이 가잖아요.”

! 라제통문 유명하죠. 사무실 이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잘 가세요.”

 

백두대간 80령(내 계획상) 중 67번째 덕산재,  쉴 곳이 있었지만 갈길이 멀어 쉬지 않고 달린다.

 

* 11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