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보며 읽을 경우 세로가 아닌 가로로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제 글에는 여러 개의 n행시가 있거든요.
2023. 8. 17.(목) 약간 흐림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설렌다. 바이크와 함께 떠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옥죄는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오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행복해진다. 그 여행이 더군다나 애인 겸 연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절친 오토바이와 함께라서 더욱 기쁘다.
7월 한 달 비상근무로 시달리면서 저축하듯 모아두었던 대체 휴무일이 무려 5일이었다. 그중 하루가 아직 남았고, 근무일로부터 5주 이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기 때문에 본부장님께 보고하고 목요일 하루를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선택했어. 일보단 쉬는 걸로. 잘했어!
체면 따위 쓰레기통에나 줘버리고 푹 쉬길 바라.
휴식을 취하지 않는 사람에게 던지고 싶은 한 마디
무슨 낙으로 이 세상을 사세요?』
‘그냥 쉬면 안 되지, 아깝잖아! 1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야지! 어디로 갈까?’하루 전 사무실에서 일하는 짬짬이 여행 일정을 짰다.
1) 통영을 돌아보는 노선(하루 일정으론 너무 빡빡하다)
2) 합천 해안사를 목적지로 하되, 창녕 우포늪을 경유지로 잡기(꽤 멀다)
3) 산청군 동의보감촌에 들러 인삼주 한 병 사기(왕복 8시간 운전해야 한다)
4) 2안의 경유지인 창녕군 우포늪을 목적지로 하고, 돌아올 때 유명한 라이더카페 ‘다스글뤽’을 방문해서 『아․아』 한잔하기. 4안을 선택했다.
여행 경비 사용 내역을 정리한다. 집에서 준비한 덕분에 비용을 줄였다.
1. 연료비: 11,427원(경남 양산시 공단로 51 양산IC주유소)
2. 점심값: 8,000원(창녕군 유어면 우포늪 전시관 아래 우포늪식당, 전골)
3. 커피값: 4,000원(경남 김해시 진영읍 김해대로 828, 다스글뤽/아․아)
※ 합계: 23,427원
06시에 기상한다. 물을 끓여 ‘다비도프’커피를 준비하고, 매실 진액에 깨끗한 물을 섞어 통에 담는다. 사과 2개를 씻어 비닐봉지에 함께 넣고 출발을 서두른다. 이런 준비가 전혀 귀찮지 않은 것이 여행 갈 적에 늘 한결같다.
거의 07시 무렵에 잠자던 MT-07 엔진을 깨운다. 부산 시내를 통과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조금 멀리 돌아가는 노선을 잡는다.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 리조트 쪽으로 가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약간의 추가 시간을 바이크에게 주는 대신에 쾌적한 주행 환경을 얻을 수 있다.
정관에서 양산으로 넘어간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여서인지 출근하는 차량이 과속을 심하게 한다. 시속 130㎞를 넘나드는 속도인데, 그렇게 바쁠까? 하는 의문점을 붙여본다. ‘이 양반아! 그렇게 달릴 거면 집에서 10분 정도 일찍 나와 여유 있게 가면 되지. 그게 뭐시라고 목숨 걸고 달리는 거야?’
에덴밸리 스키장이 내려다보이는 뒤쪽 산을 관통하는 도로가 있다. 오르막 끝에 다다르면 주변에 바둑알처럼 풍력발전기가 놓여 있고, 조금 더 가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 잠시 정차한다. 08시 05분 무렵이다.
『풍성한 안개 속으로 몸을 숨겼구나. 그 모습이 이색적이고 신비로워.
력(역)발상을 하며 떠올린 생각, ‘천공의 섬 라퓨타’를 닮았구나!
발전기 날개가 안개를 빌어 수줍음을 감추는 이유는
전기 만드는 공학의 산물이 아닌 산과 계곡과 숲의 일원으로
기억해 달라는 것이지 싶어. 그렇지?』
이곳은 겨울철 상습 결빙 지역답게 여름에도 시원한 곳이다. 외지인들이 여름철 휴가 장소로 배내골을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착한 시간에 산 정상부를 안개가 감싸고 있었다. 그 안개 너머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하단부는 안개 속으로 숨었고, 상단부 날개만 희미한 이미지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천공의 섬 라퓨타’를 떠올렸다. 하필 일본 에니를 기억했지만, 이채롭고(= 뭔가 색다르고)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20분 정도 경과하면서 역으로 상단부가 안개 뒤로 숨는다. 하단부 기둥과 쉬고 있는 날개 하나가 내게 인사를 건네 온다. 커피 한잔과 사과 하나, 사탕 한 개를 섭취하며 당을 보충한다. 이 정도면 쉴 만큼 쉬었지? 다시 가자!
『배내골이 고향 같은 편안함을 주는 것은 우연이 아니야!
내 고향 중산마을과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까지 닮은 꼴이지
골짜기마다 배어 나오는 시원함과 수려함에서 쌍둥이를 보는 듯하다.』
08시 25분, 예열이 잘 되어 있는 엔진을 다시 돌린다. 스키장을 내려가 배내골로 들어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오토바이로 이곳을 처음 찾았을 적에는 사거리에서 직진했다. 밀양댐으로 연결되는데, 올 때마다 댐과 주변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댐 주변으로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한 번도 걷지 않았다.
밀양댐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가지산으로 향한다. 터널이 있고, 터널 양쪽 출구 주변 도로에는 항상 많은 차량이 줄을 지어 주차 중이다. 가지산을 등산하려고 찾는 이가 많기 때문이고, 달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양쪽 길 바깥으로 주차한 차량이 늘 빼곡하다.
등산이든 뭐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려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이다. 터널 양쪽으로 식당과 포장마차가 즐비한데, 그중에 ‘부산갈매기’라는 식당이 있다. 오토바이로 여행하면서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인 『Flame 신』이라는 라이더가 여행 영상에서 그 식당을 소개했는데, 칼국수와 김치가 아주 맛있다고 알려주었다. 영상을 보고 같은 코스로 주행했고, 같은 메뉴를 주문해 먹었다.
『부산 갈매기는 롯데의 단골 레퍼토리인 줄 알았지.
산속에서 찾은 너는 패전과 야구공 대신 칼국수를 내주더구나.
갈매기도 갈까마귀도 그곳엔 없었지만,
매운 듯 맛있고, 싱거운 듯 단맛이 도는 너를 발견하고서
기쁨에 외쳐본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식당에서 팔고 있는 상품 중에 ‘벌떡주’라는 술이 있다. 기죽은 남자의 상징을 벌떡 세운다는 것인데, 여러 한약 재료로 만든 특효란다. 한약이 주재료라 조금 비싸다고 들었다. 아마 맞을 것이다. 제품명을 기억 못 해도 누구나 그 술병을 보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녀석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술병 뚜껑이 남자의 심벌을 똑 닮았기 때문이다. 처음 볼 적에는 ‘오잉? 이게 뭐야? 완전 닮았네!’하며 민망했는데, 식당 사장님(아줌마)이 아무렇지 않게 벌떡주를 설명하기까지 했다. 그게 더 민망했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간월재 휴게소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간월재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도로 위쪽으로 낡은 식당이 하나 있다. 할머니와 딸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김밥과 김치가 일품이다. 지난 휴일에도 일찍 찾아가서 김밥 두 줄을 사 왔을 정도다.
사거리에서 좌회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속 진행하면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 트윈터널(유명한 관광지인데,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다)을 지나게 된다. 삼랑진역을 왼쪽으로 보면서 계속 운전했고, 에덴밸리에서 출발하고 쉬지 않고 달린 끝에 10시 05분에 우포늪 생태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1시간 30분을 운전했다. 여지없이 두 손이 저린다. 전기가 통하는 양 저릿저릿하다.
도착하기 직전, 창녕군 유어면 시내를 지나올 적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교차로나 마을을 통과할 적이면 자연스럽게 감속하면서 방어운전을 한다. ‘우포1대로’로 나오기 전 마을 안쪽 직선도로를 통과하면서 우측에서 합류하는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 현대 ‘펠리세이드’차량이 직진 중인 나를 보지 않고 감속도 하지 않은 채로 합류 차선으로 튀어나왔다.
마을 안쪽에서 간선도로로 나오면서 그렇게나 가속할 수 있는지, 도대체 그 운전자 머릿속에는 운전할 때 생각이라는 것이 돌아다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감속과 방어운전을 한 덕분에 급제동과 회피기동을 하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자칫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거나 1~2초 정도 딴생각했다면 그 차의 운전석 문짝에 그대로 충돌했을 것이다.
뒤를 돌아본다. 펠리세이드 차량이 내 오토바이 뒤로 멀찍이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우포1대로에 합류할 때까지 서행하면서 운전했는데도 운전자가 가까이 다가오질 않는다. 길을 막고 바이크를 세워 운전을 그따위로 하느냐며 언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하루 일정으로 떠난 오토바이 여행은 망쳤을 것이다. 다시 한번 방어운전의 중요성을 몸에 새겼다.
『펠리세이드? 확 패버릴까 보다!
리콜은 꿈도 꾸지 마!
세상과 하직하고 싶지?
이노무시끼! 너 같은 맹꽁이가 꼭
드잡이질하더라고!』
우포늪 생태관과 식물원, 우포늪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전시관은 우포늪의 발자취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늪 생태계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 모형물로 대체했다. 그럼에도 정보 제공만큼은 정말 상세했다.
우포늪 습지보호면적이 8,547,000㎡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우포늪 면적은 2,505,176㎡라고.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이라 한다. 물론 내가 어떻게 기억하겠나? 어림도 없지. 촬영한 사진 속 정보를 통해 기록하는 수준이지.
이 같은 면적은 창녕군 대합면, 유이면 등 4개 면에 걸쳐 있고, 축구장 면적의 약 350배에 달한다고 하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시기는 1999년이고, 2018년 제13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되었다는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날 것, 있는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기 위해 전시관과 식물원은 빠르게 돌아보았다.
식물원은 정말 식물원 형식만 갖춘 것으로 보였다. 굳이 식물원이 필요할까 싶다. 우포늪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지 않나. 식물원도 전시관과 마찬가지로 입장해서 나오기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우포늪을 보려면 입구에서 약 500미터 진입해야 한다.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에서 수많은 매미가 울고 있다. 거의 필사적이다. 그 울음소리를 한참 들으며 걸었고, 특정 구역을 지날 적에는 우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시끄럽고 절박했다. 인기척을 느끼면 그 주변 매미들이 일제히 울음을 그치는데, 이놈들은 그딴 건 개나 줘버렸는지 안중에도 없었다.
『매미 울음소리가 절규를 넘어 애간장을 끊는구나!
미안한데 암컷 매미야! 좀 도와줄래? 널 부르잖니!』
땀 냄새를 맡은 작은 생명들이 얼굴과 머리 쪽을 공격해온다. ‘이이이잉….’하고 쉼 없이 달려든다. 메모 노트로 녀석들을 쫓아내다가 결국 신경질적인 반응을 퍼붓기 시작했다. 노트로 매타작을 시작한 것이다. 틱! 틱! 하는 소리와 함께 노트에 부딪히는 소리는 열심히 들리는데, 몰려오는 하루살이 수가 좀처럼 줄어들 줄을 모른다. 사뭇 먹이를 발견하고 돌진해오는 하이에나 무리 같다.
라이딩과 햇볕에 지쳤기도 했고, 단체로 공격해오는 꼬맹이들을 상대하느라 지 힘들고 귀찮기도 해서 우포늪을 제대로 구경하진 않았다. 관찰대와 그 주변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이렇다.
우포늪은 살아있다. 하나의 생명이다. 그냥 늪과 늪을 이용하는 수많은 생명이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 지적이 아니다. 늪 그 자체로 대단한 또는 거대한 생명이다.
인간의 몸을 이 우포늪에 비유할 수 있겠다. 뼈와 살, 가죽과 근육, 오장육부를 포함하여 세포와 바이러스, 똥과 오줌,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것들…. 이것 자체로 한 인간인 것이다. 우포늪이 바로 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관찰대에서 늪과 늪에서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경이롭다. 늪은 움직임이 없고 조용하지만, 전혀 조용하지 않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다. 가까운 곳, 중간 거리, 먼 곳을 차례로 지긋이 바라보라. 얼마나 소름이 돋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자연이 얼마나 신비한지!
자연의 호흡 하나하나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연못 하나 실개천 한 줄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펴 지켜보고 보호하며, 하나의 세계로 하나의 우주로 인정하자
아직 우포늪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있잖아! 정말 마음을 열고 찾아가 보렴.
다들 느낄 거야. 그리고 가질 거야. 경외하는 마음을 말이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야 한다. 자연을 돈으로 치환해서 계산하는 음흉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주인이어야 하고, 인간은 손님에 그쳐야 한다. 그들의 세계를 후손들이 만세에 걸쳐 누릴 수 있게 발길도, 손길도, 눈길도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
전시관 입구 쪽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우포늪을 돌아볼 적에는 자전거와 함께 돌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두유에 인삼을 넣고 갈아 마신 것이 아침 식사의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어찌나 배가 고픈지! 자전거 대여소에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먹을 만한 식당이 있는지 물었더니 1백 미터 아래 식당 두 곳이 있으니까 이용하란다. 1인 식사가 되는 곳인지를 질문했다가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 표정이 ‘뭔 소리야 시방?’이랬다.
인근에 식당 두 곳이 있었고 김치찌개는 정말 피하고 싶었다. 위쪽 식당 메뉴판에 ‘두부골뱅이전골’이 보였고 8천 원이었다. 오케이!
식당에는 할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쉬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중이었다. 우포늪 전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보이는 일행이 단체로 식사 주문을 한 상태였고(식사 후 계산하고 있는 젊은 여성을 뒤에서 힐끗 보았더니 장부가 있는 것 같았다. 수기로 작성하는 것을 보면 전시관 직원이 맞다고 확신한다), 방 안에도 한 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다음이 나였고, 내 뒤로도 단체 손님이 갑자기 몰려들었다.
할머니는 밥하는 중이니 기다려야 한단다. 기다리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1인 식사 주문이 되는지? 물었다가 할머니도 아저씨들과 마찬가지로 ‘뭔 소리야?’라는 표정이다. 그 모습에서 안도감이 들었다. 먹을 수 있다. 다행이다.
『두부와 골뱅이를 점심 메뉴로 선택할 수 있다니 어찌 아니 기쁠쏘냐!
부지기수는 1인 이상 주문 시 가능이었고 날 절망케 했지.
골머리를 썩이게 하는 1인 여행자의 점심시간
뱅글뱅글 식당 찾아 돌지 않아도 된다니
이렇게 행복에 겨운 여행의 장면 장면이 채워져 간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두부골뱅이전골은 맛있었다. 시원하면서 얼큰했다. 끝맛은 개운했고. 두부와 골뱅이를 도와 맛을 우려내기 위해 양파와 무를 넣었는데, 딱 적당한 크기였고, 적당한 수준으로 익었다. 근데 골뱅이는 결석한 놈들이 많은 지 몇 녀석 보이질 않고, 두부가 가득했다. 반찬과 밥, 전골까지 걸신들린 사람처럼 바닥까지 긁어가며 맛있게 먹었고, 식기를 포개고 정리해서 상을 물렸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집으로 복귀하면서 경유지를 김해시에 있는 ‘다스글뤽’으로 잡았다. 유명한 라이더 카페다. 이 카페는 특히 서울이나 경기도 등에서 부산을 찾아 내려오는 라이더들이 중간 경유지로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카페 안에는 오토바이와 그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판매하기도 한단다. 14시 30분 무렵 카페에 도착했다.
다스글뤽까지 오면서 정말 다행스러웠던 점은 한낮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섭씨 27도 정도가 최고였던 것 같은데, 덕분에 봄가을에 입는 잠바를 걸치고도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늘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카페에서 내비로 일광신도시까지 가는 길을 검색했더니 만덕을 지나는 코스를 안내한다. 부산 시내를 피하고자 밀양으로 가는 경유지를 선택했을 때는 무려 1시간이나 더 소요된단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만덕을 통과해서 집으로 복귀하는 도로를 선택한다. 이런 미친 도로 같으니라고! 역시나 통과하는 내내 식겁을 했다. 정말! 다시는 만덕으로 가지 않으리라.
16시 30분이다. 집에 잘 도착했고, 행복한 하루였다. 감사할 따름이다.